스물여섯 살 청년 현아는 학교밖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에서 일하는, 그 자신의 표현을 따르자면 ‘청소년활동가’다. 학교를 그만두고 집안에만 머무는 ‘은둔형외톨이’ 청소년들을 만나고, 인문학이나 미디어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현아가 하는 일이다.
현아가 이 일을 하게 된 건, 현아 자신이 ‘학교밖 청소년’이었기 때문이다. 열여섯 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대안학교에 다니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며 10대를 보냈다. 빈곤, 부모의 이혼과 방임, 성폭력… 한국사회의 청소년+여성+빈민이 겪을법한 일들을 이미 10대에 대부분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