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청소년으로 처음 인연 맺은 ‘민정’
민정은 스물여덟 살 청년이다. 어릴 때부터 빈곤했고, 직업을 가지기 시작한 지금도 빈곤하다. 부모나 가정의 돌봄을 거의 받지 않고 성장한 청년이기도 하고,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장을 딴 학교 밖 청소년이기도 했다.
나는 10년 전 한 대안학교에서 열여덟 살 민정을 처음 만났다. 민정은 학생이었고 나는 담임교사였다. 경험 없는 신입교사였던 나는 민정이 겪고 있던 빈곤이라는 문제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다. 그것이 어떤 문제인지 자세히 물을 수 없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듯이 아무 일도 없는 듯이 그냥 같이 공부하고 노는 일들만을 할 수 있었다.
10년이 흐른 지금에야 민정의 지난했던 삶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10년이라는 세월이 민정으로 하여금 자신의 삶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성숙과 여유를 가져다주었는지도 모르겠다.
첫취업 첫월급 선물을 받았습니다 (0) | 2022.07.05 |
---|---|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다_위기청년을위한안전한공간_청년맞춤형지원사업 결과자료집 (0) | 2022.05.29 |
학교밖청소년 인터뷰 '저를 믿고 의지하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0) | 2021.12.05 |
[위기청년 고립청년 이야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0) | 2021.11.28 |
[위기청년 고립청년 이야기] 사소한 인턴십 (0) | 2021.11.28 |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 않은 것들 [아름다운 동행 기고] (1) | 2020.12.27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