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학교가 만나온 청년은 누구인가
2013년부터 2025년까지 일하는학교에 참여한 청년은 모두 512명입니다. 이들의 사업 기록을 분석한 결과, 참여청년은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자립 장벽을 한 가지가 아니라 복합적으로 지닌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교육 기회의 중단(85.7%)과 경제적 위기(53.1%)가 두드러졌고, 뒤이어 살펴볼 서술형 응답에서는 여기에 지지 관계의 단절이 겹쳐 있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조사했는가
본 연구는 참여청년의 자립 성과와 그 요인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2013~2025년 참여청년 512명 가운데 102명이 설문에 응답하였습니다. 설문은 4점 척도 문항과 14개의 서술형 문항으로 구성하였으며, 참여 전 항목은 회고적 자기보고 방식으로 응답하였습니다. 수치는 응답을 집계하여 ‘그렇다(조금 그렇다+매우 그렇다)’ 이상 긍정 응답률로 제시하였습니다.
측정 영역은 참여청년이 겪는 변화를 폭넓게 담기 위해 다음 다섯 갈래로 구성하였습니다.
일상 회복과 진로·취업
생활 리듬과 관계의 회복, 진로 탐색, 구직·취업 준비와 적응, 그리고 참여 전후의 월평균 소득 변화까지를 함께 물었습니다.
위기 극복과 자립 인식
심리·정서, 경제, 주거, 관계 단절 등 실제로 겪은 위기의 극복 정도와, 경제적·정서적 자립에 대한 스스로의 인식을 측정했습니다.
프로그램 평가와 성과 요인
참여한 프로그램별 도움 정도와, ‘무엇이 변화를 만들었는가’를 묻는 서술형 응답으로 성과 요인을 분석했습니다.
* 위기극복 항목은 해당 위기를 실제로 겪은 응답자만 답하였으며, 각 항목에 응답 인원(n)을 표기하였습니다. 본 조사는 자기보고에 기반한 인식 조사로 참여 전 상태는 회고적으로 응답하였고, 응답자는 현재 연락이 닿는 참여청년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결과 해석 시 이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응답자(102명)는 전체 참여청년(512명)에 비해 여성(66.7%)과 학업 중단 경험(44.1%)의 비중이 다소 높아, 표본의 대표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막막함·고립·낮은 자신감이 겹쳐 있었습니다
‘참여 전 가장 큰 고민·어려움’을 묻는 서술형 문항에서는, 경제·학력의 어려움이 단독으로 나타나기보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막막함,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자신감 부족, 그리고 관계로부터의 고립과 뒤엉켜 있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은 청년들이 일하는학교를 찾은 이유에서도 드러납니다. ‘참여 당시 가장 이루고 싶었던 목표’를 물었을 때, ‘취업’ 못지않게 ‘자기 이해와 진로 찾기’와 ‘일상 회복·무기력 탈출’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즉 이들에게 필요한 지원은 취업 알선을 넘어, 정서적 회복과 자기 이해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함을 보여 줍니다.
참여 이후, 무엇이 달라졌는가
먼저 서술형 응답 전체에서 청년들이 스스로 꼽은 ‘달라진 점’을 키워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취업·진로 같은 결과뿐 아니라 ‘스스로·주체적으로(39%)’, ‘자신감·자존감(23%)’, ‘성장(22%)’ 같은 내면의 변화가 함께 상위에 올라 있습니다.
102명의 서술형 응답에서 자주 등장한 ‘성과’ 키워드입니다(해당 단어를 언급한 응답자 비율).
이제 이 변화를 일상 회복 · 진로 탐색 · 취업과 소득 · 위기 극복 · 자립 인식의 다섯 영역으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① 일상 회복과 관계
참여 이후 가장 먼저 회복된 것은 ‘하루’와 ‘사람’이었습니다. 무너졌던 생활 리듬을 되찾고, 다시 사람과 관계 맺는 힘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상회복 영역의 긍정 응답률은 모두 89% 이상이었고, 특히 ‘관계를 잘 맺고 유지하게 되었다’는 응답은 65.7%가 ‘매우 그렇다’로 답해 변화의 폭이 컸습니다.
진로 탐색
일상이 회복된 뒤 이어진 변화는 ‘진로’였습니다. 막연하던 진로가 넓고 구체적으로 바뀌고, 미래를 긍정적으로 그리게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로 인식 관련 항목의 긍정 응답률은 모두 85% 이상이었습니다.
취업과 소득 변화
진로의 방향이 서면서 변화는 실제 ‘일’과 ‘소득’으로 이어졌습니다. 구직·취업 준비와 적응, 직업 역량 전반에서 높은 긍정 응답률이 나타났고, 참여 전후 월평균 소득도 뚜렷하게 늘었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마음’의 회복이었습니다
해당 위기를 실제로 겪은 응답자에게만 극복 정도를 물은 결과, 네 영역 모두에서 높은 극복률이 나타났습니다. 그중에서도 심리·정서적 위기의 극복(97.2%)이 가장 두드러졌으며, 이를 겪은 71명 중 83.1%가 ‘매우 그렇다’로 응답해 변화의 강도 또한 가장 컸습니다.
특히 경제·주거 같은 물질적 위기보다 심리·관계의 위기 극복률이 높다는 점은, 일하는학교의 지원이 ‘문제 해결’에 앞서 ‘사람을 다시 세우는 일’에서 힘을 발휘했음을 시사합니다.
자립 인식
마지막으로, 참여청년 스스로가 자신의 자립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물었습니다. 정서적 자립(91.2%)이 경제적 자립(82.4%)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두 영역 모두 열 명 중 여덟 명 이상이 긍정적으로 응답했습니다.
한편 ‘자립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를 묻는 서술형 응답에서, 청년들은 자립을 단순한 경제적 독립으로만 보지 않았습니다. 경제적·정서적 독립과 더불어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힘, 그리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으로 정의하는 응답이 다수 나타났습니다. 이는 ‘홀로 서는 것’과 ‘연결되어 있는 것’을 대립이 아니라 함께 가는 것으로 이해하는 시각입니다.
성과 요인 분석
앞 장에서 확인한 성과들이 ‘무엇 덕분에’ 가능했는지를, ‘무엇이 그 변화를 도왔는가’를 묻는 서술형 응답의 키워드와 문맥을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102명의 서술형 응답 전체에서 ‘변화를 도운 것’과 관련해 자주 등장한 키워드입니다(해당 단어를 언급한 응답자 비율).
응답에서 반복해 나타난 세 갈래의 힘
키워드와 서술형 응답을 함께 읽으면, 변화에 기여한 요인은 몇 갈래로 반복해 나타납니다. 특히 자주, 그리고 강하게 나타난 것은 다음 세 가지였습니다. 이들은 서로 뚜렷이 나뉘기보다 겹쳐 작동했습니다.
지속적·수용적 관계
기간과 범위를 정해 두지 않고 자립할 때까지 이어지는 관계. ‘선생님(47%)’, ‘관계·사람(42%)’, ‘기다림’이 자주 나타났고, 참여 종료 후에도 65.7%가 관계를 지속하고 있었습니다.
심리·정서적 안전과 지지
‘응원·지지(25%)’, ‘위로·안정(23%)’, ‘상담(13%)’이 반복됐습니다. 실제로 위기 극복 중 심리·정서 영역(97%)의 극복률이 가장 높아, 정서적 안전이 다른 변화의 토대가 되었음을 보여 줍니다.
개인에 맞는 성취경험과 기회
‘스스로(39%)’, ‘경험(30%)’, ‘도움·지원(63%)’이 함께 나타났습니다. 개인의 속도에 맞춘 단계적 프로그램과 인턴십 기회 속에서 ‘작은 성취’가 쌓여 자신감으로 이어졌습니다.
① ‘지속적·수용적 관계’를 보여주는 응답
② ‘심리·정서적 안전과 지지’를 보여주는 응답
③ ‘성취경험과 기회’를 보여주는 응답
청년들이 제안한 과제, 그리고 지속을 위한 조건
서술형 응답에서 참여청년들이 스스로 제안한 개선점은 크게 인력 확충과 프로그램 다양화로 모였습니다. 주목할 점은, 두 제안 모두 앞서 확인된 성과 요인 — 지속적인 관계, 정서적 지지, 개인에 맞는 성취경험 — 을 더 많은 청년에게, 더 오래 이어 가기 위한 조건과 맞닿아 있다는 것입니다.
두 제안은 서로 다른 방향처럼 보이지만, 실은 하나의 사실을 가리킵니다. 첫 번째 제안은 성과 요인이 결국 ‘사람이 사람을 오래 곁에서 돌보는 일’임을 역설적으로 보여 줍니다. 청년이 미안해서 연락을 망설일 만큼 담당자의 여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관계 기반 지원이 소수의 헌신에 기대어 운영되고 있음을 뜻합니다. 두 번째 제안은 ‘개인에 맞는 성취경험’이 카페 외의 더 다양한 직업·활동으로 넓혀지기를 바라는 요청입니다.
이 성과가 이어지기 위한 세 가지 조건
청년들의 제안과 앞선 성과 분석에서 공통으로 도출되는 지속 조건입니다.
충분한 인력과 시간
‘지속적·수용적 관계’는 한 명 한 명을 오래 돌보는 방식이기에 담당자의 시간이 곧 지원의 총량입니다. 청년이 부담을 느끼지 않고 도움을 청할 수 있으려면 담당 인력의 여유가 필요합니다.
다양한 성취 기회
‘개인에 맞는 성취경험’이 성과의 핵심인 만큼, 청년마다 다른 관심과 속도에 맞출 수 있는 직업훈련·일경험의 폭이 넓어져야 합니다.
안정적인 재정 기반
13년간 512명이 참여했고 매년 새로운 청년이 유입되는 한편, 참여 종료 후에도 65.7%와 관계가 이어집니다. 돌봐야 할 청년은 해마다 쌓이며, 이를 감당할 지속적 재정(후원)이 필요합니다.
종합 및 논의
설문 결과, 응답자들은 일상회복·진로탐색·일과 취업·위기극복·자립 전 영역에서 80~97%의 높은 긍정 응답률을 보였으며, 참여 종료 이후에도 65.7%가 일하는학교와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고 응답하였습니다. 정량 지표와 서술형 응답을 함께 보면, 이러한 변화의 밑바탕에는 지속적·수용적 관계, 심리·정서적 안전과 지지, 개인에 맞는 성취경험이라는 서로 맞물린 요인이 반복해서 나타났습니다. 특히 취업·소득 같은 겉으로 드러나는 성과보다 ‘마음과 관계의 회복’이 먼저, 그리고 더 강하게 일어난 점이 이번 조사에서 일관되게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성과와 요인은, 일하는학교가 실천해 온 다음 3단계 장기지원 모델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일상회복 〈괜찮은하루〉
무너진 생활 리듬을 다시 세우고, 안전한 관계 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올 용기를 얻습니다.
진로탐색 〈길찾기학교〉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고 ‘나’를 탐색하며, 막막했던 미래의 방향을 설정합니다.
일과 자립 〈꽃길 프로젝트〉
직업 훈련과 인턴십으로 실무 역량과 성취경험을 쌓아, 사회 진입과 적응을 이뤄냅니다.
다만 본 결과는 자기보고에 기반한 인식이며, 참여 전 상태는 회고적으로 응답하였고 응답자가 현재 연락이 닿는 청년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해석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참여청년의 서술형 응답 (원문)
앞의 통계로는 다 담기 어려운 변화의 결을 전하기 위해, 특히 길고 진솔하게 응답한 다섯 편을 원문에 가깝게 싣습니다. 정서적 회복, 경제적 재기, 진로 발견, 일을 통한 성장, 사회성의 회복 등 서로 다른 이야기들입니다.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익명 처리했고, 문장 흐름이 끊긴 부분만 최소한으로 다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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