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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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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학교’가 필요한 청년들_고립은둔청년 이야기 “한 달을 버티고 나면 연락할게요.” J는 이렇게 말하고 더 이상 나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 은둔하던 시간을 벗어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보려고 시도를 했지만, 몇 번이나 일주일을 넘기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던 중이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 반복되면서 실망감을 느꼈는지, 아니면 매번 새로운 일을 알아봐주는 나에게 죄책감을 느꼈는지, J는 이제 스스로 일을 찾아보겠다며 한 달을 버티고 나면 연락을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로 아직까지 J의 연락을 받지 못했다. [반복되는_은둔과 고립] D는 고립과 은둔을 벗어났다가 되돌아가기를 반복해온 청년이다. 나는 D를 10대 후반 무렵에 만났고 이제 10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다. D는 경제적으로 빈곤한 가정에서 자녀를 양육하기에는 심리정서적으로 건..
어쩔수 없는 일_위기고립청년 이야기 또 멈춰섰구나. 다시 찾을길 없는 동굴 속으로 들어갔구나. 어떤 순간이 되어야 너는 다시 세상으로 고개를 내밀까. 긴 시간 너를 알아오면서, 네가 이렇게 한번 멈춰 설때마다, 심장이 멎는것 같기도하고 터질것 같기도 했다. 한번 멈춰서면, 이제 네가 두번 다시는 달리지 못할것만 같고, 주저앉아 평생 스스로를 다그치고 비난하며 살것만 같고, 나는 두고두고 그 모습을 보며 살아야 할것만 같아서. 무섭고. 아팠다. 멈춰선 네가 자책에 빠져드는 동안, 나도 그랬다. 뭐가 문제 였을까, 뭘 잘못한걸까 생각하고 생각했다. 더 단호하지 못했고, 더 신속하지 못했고, 더 세심하지 못했고, 더 뜨겁거나 적극적이지 못했던. 나 스스로에 대한 자책에 빠지게 된다. 너는 왜 세상속에 머물지 못할까 너는 유능하고 친절하고 온전한..
후원자가 된 청년 🤍🤍이 #후원자가 된 ♡♡이 얼마전 정규직원이 되었다고 자랑했던 ♡♡이가 일하는학교 후원회원 가입을 신청했다. 고달파하는 글들을 계속 썼는데, 그 글들을 보고 신청을 했단다. 민망하고, 고맙다. 일하는학교 학생이었다가 후원자가 된 27번째 청년이다. 어려운 시간들을 이겨내고, 자기 자리를 잘 만들어가는 많은 ♡♡이들이 생각지도 못한 힘이 되어준다. 학생들,제자들이 후원자나 조합원이 될때마다 마음이 복잡해진다. 다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형편이라 한푼이라도 더 모으도록 도와야지 후원금을 받고 있어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학생들이 후원자가 되고, 후배들을 위한 좋은 선배이자 진로멘토가 되는 것이 참 아름다운 모습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두가지 생각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한쪽으로 완전히 정리되지 않는다...
첫취업 첫월급 선물을 받았습니다 #생애첫취업첫월급선물을받고 얼마전 첫취업 첫월급을 받은 ☆☆이의 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청년맞춤제작소 프로그램으로 처음 만난지 1년 4개월만이네요. 처음에는 스스로 잘하는것도 없고, 진로방향이나 목표도 없고, 알바나 일경험도 없고, 심리적 어려움도 많다고 호소했었는데. 이제는 아동청소년을 돕는 사회복지사의 꿈을 가지고, 자격증취득 준비 하면서 관련분야에서 일도 병행하기 시작했네요. 이렇게 빨리 취업까지 할줄은 생각하지 못했었습니다. 첫취업이라 잘 적응할까 걱정도 많았는데, 너무 신나게 일하고 업무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고 뿌듯하네요. 1년 넘게 목표설정과정 상담, 자신감과 동기형성, 관계맺기와 감정표현방법 익히기, 사무기술 습득, 일경험 인턴십, 건강한 일상취미생활, 자격증취득 ..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다_위기청년을위한안전한공간_청년맞춤형지원사업 결과자료집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다 이정현 (청년맞춤제작소in성남 소장) (자료집 원문) https://kyf.or.kr/user/boardDetail.do 청년재단 청년재단은 청년의 빛나는 내일을 응원합니다. kyf.or.kr 2019년부터 지금까지, 성남제작소에는 82명의 청년들이 찾아왔고 이 공간을 기반으로 각자의 꿈과 삶의 방식을 찾으며 살아갔습니다. 정말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만났습니다. 3년여의 제작소 활동과정에서 가장 큰 의미를 느끼는 부분은, 청년들이 삶의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한 사람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잠재력을 발휘하며 성장해가는 시간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
학교밖청소년 인터뷰 '저를 믿고 의지하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학교 밖 청소년으로 처음 인연 맺은 ‘민정’ 민정은 스물여덟 살 청년이다. 어릴 때부터 빈곤했고, 직업을 가지기 시작한 지금도 빈곤하다. 부모나 가정의 돌봄을 거의 받지 않고 성장한 청년이기도 하고,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장을 딴 학교 밖 청소년이기도 했다. 나는 10년 전 한 대안학교에서 열여덟 살 민정을 처음 만났다. 민정은 학생이었고 나는 담임교사였다. 경험 없는 신입교사였던 나는 민정이 겪고 있던 빈곤이라는 문제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다. 그것이 어떤 문제인지 자세히 물을 수 없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듯이 아무 일도 없는 듯이 그냥 같이 공부하고 노는 일들만을 할 수 있었다. 10년이 흐른 지금에야 민정의 지난했던 삶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10년이라는 세월이 민정으로 하여금 자신의 삶에 ..
위기 여성 청년 기고 <저, 그냥 이렇게 살고 있어요> https://www.ildaro.com/7661 ≪일다≫ “저, 그냥 이렇게 살고 있어요” ※ ‘생계형 알바’를 하는 10대, 20대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는 기획의 마지막 기사입니다. 빈곤-비(非)진학 청년들의 진로 탐색과 자립을 돕는 협 www.ildaro.com 스물여섯 살 청년 현아는 학교밖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에서 일하는, 그 자신의 표현을 따르자면 ‘청소년활동가’다. 학교를 그만두고 집안에만 머무는 ‘은둔형외톨이’ 청소년들을 만나고, 인문학이나 미디어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현아가 하는 일이다. 현아가 이 일을 하게 된 건, 현아 자신이 ‘학교밖 청소년’이었기 때문이다. 열여섯 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대안학교에 다니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며 10대를 보냈다. 빈곤, 부모의 이혼과 방임, ..
[위기청년 고립청년 이야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https://www.iwithjesus.com/news/articleView.html?idxno=7785 나도 노력하고 있어요 - 아름다운동행 나는 오늘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정말 그런가? 사람들은 내가 돈을 벌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취급을 하곤 해.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절박함이 없다고 욕을 하지. ‘돈을 버는 www.iwithjesus.com 나는 오늘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정말 그런가? 사람들은 내가 돈을 벌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취급을 하곤 해.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절박함이 없다고 욕을 하지. ‘돈을 버는 것’만이 ‘일’인 걸까. 나는 오늘 하루도 고되게 보냈는데. 돈을 못 번다고, 왜 욕을 먹어야 하지. 나는 오늘도 고된 일을 했는데. ‘일을 구하는..